기업에서 브랜드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구인광고에서도 브랜드 전문가를 채용한다는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 전문가라는 직무 타이틀에 다양한 직무가 존재하는 걸 볼 수 있다. 어떤 기업에서는 브랜드 전문가를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정해두거나, 또는 브랜드 전문가를 마케팅 전문가로 정해두기도 했다.
브랜드는 판매자 또는 판매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특정하거나 경쟁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로부터 구분하기 위한 이름, 용어, 사인, 심볼, 디자인, 또는 이들의 조합이다.
A brand is a name, term, sign, symbol or design or a combination of these intended to identify the goods or services of one seller or group of sellers, and to differentiate them from those of competitors” [Keller 2012]
켈러는 브랜드를 연구한 학자로서 브랜드의 정의를 위와 같이 내리고 있다. 즉, 브랜드라는 것은 다른 것들로부터 나/내 상품/내 서비스를 다를게 만들 수 있는, 차별화시킬 수 있는 나만의 다양한 도구(이름, 심볼, 디자인 등)를 말한다.
브랜딩은 브랜드 + ing 형태로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이다.
브랜드를 개발하는것부터 시작해서 브랜드를 만들고 정체성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브랜딩이라고 한다. 브랜드는 이름, 심벌 등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만든 후에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하고 알려진 후에는 좋아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전체적인 과정이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 많은 기업에서 브랜드라는 용어와 브랜딩이라는 용어를 혼돈하여 사용하고 있다. 또한 브랜드의 개념을 오해하여 브랜드를 디자인 분야 하나로 생각하여 디자인 전문가를 브랜드 전문가로 잘못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브랜드 전문가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광고라는 것은 브랜딩을 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전략수단에 불과하다. 광고 - 마케팅 - 브랜드 순으로 큰 개념이 된다고 본다.
위처럼, 브랜드와 브랜딩의 개념은 쉽지만 혼란스럽다. 아마 브랜드라고 하는 것이 복잡하고 철학적인 개념이기도 해서 그럴 것이다. 브랜드라는 개념은 알듯 말듯하지만 막상 설명을 할 때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기업에서 조차 브랜드의 개념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예로, 어느 해에 기업의 브랜드 매니저 포지션 면접을 보러 간 적이 있다. 분명 지원을 할 당시의 JD(직무 설명서)에서는 000 제품 브랜드의 브랜드 매니저로서 담당업무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관리 및 다양한 채널을 통한 브랜드 전략 및 실행 등이었다. 하지만 면접을 보면서 난 이 기업이 과연 브랜드라는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 걸까 생각이 들었다. 그냥 000 제품 브랜드, 단지 그 자체를 생각하면서 브랜드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을 브랜드 매니저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왜냐하면 브랜드 매니저로서 해야 할 일이 브랜드 가치나 브랜드 인지도/충성도/이미지와 같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쪽이 아닌 영업에 가까웠다. 그리고 영업점 관리까지 말하고 있었다. 면접이 끝나고 난 결과를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이메일로 더 이상 면접 진행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내가 입사를 하더라도 내가 추구하는 브랜드 매니저의 방향이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기업은 브랜드 매니저를 뽑는 것이 아니라 000 제품의 영업 또는 리테일 관리자 정도를 뽑아야 하지 않았나 싶다. 브랜드라고 하면 뭔가 거창하고 멋스러워서 인지 많은 업종에서 브랜드 매니저, 브랜드 전략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제부터라도 브랜드의 개념을 알았다면 정확한 명칭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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